북유럽이 블루스를 베낀다? Trond Kallevåg의 ‘Minnesota’가 통념을 뒤집은 순간
복제 대신 융합이에요. Trond Kallevåg의 새 앨범 Minnesota는 미국 블루스-포크의 정서를 빌리면서도 노르웨이의 재즈·포크 감각을 촘촘히 엮어, ‘모방’이라는 말을 허락하지 않게 만들어요.
발매: 2025-10-24(Hubro / Outhere Distribution), 장르: 재즈 x 블루스-포크, 참여: Trond Kallevåg(pedal steel, guitar)·Tuva Halse(violin)·Mats Eilertsen(double bass)·Gard Nilssen(drums)
왜 통념을 깼냐고요?
- 출발선부터 다른 맥락: 앨범명과 표지는 미국의 숲속 캐빈 무드지만, 곡 전개는 노르웨이 특유의 서늘한 공간감과 절제를 따라가요.
- 사운드의 축: pedal steel의 유려한 글라이드 위로 Tuva Halse의 바이올린이 응답하며, 현악 간 대화가 블루스의 선율을 북유럽식 결로 단단히 묶어요.
- 재즈의 바탕: Mats Eilertsen의 부드러운 콘트라베이스와 Gard Nilssen의 드러밍이 미세한 스윙을 심어, 포크의 소박함과 재즈의 여백이 공존해요.
하드코어 블루스의 거칠고 눅진한 톤만을 기대하면 살짝 비껴가요. 이 앨범의 미덕은 재즈·포크와의 교차점에서 피어나는 섬세함에 있어요.
트랙 하이라이트: 귀가 먼저 반응하는 포인트
- Pine Ridge: 경쾌하게 치고 나가는 오프닝 무드. 리듬 섹션이 밀고, 페달 스틸이 넓게 펼쳐요.
- Pretty Polly: 여유로운 템포와 잔향의 미학. 심야의 차분한 공기를 닮았어요.
- Edward Curtis Portraits: 또렷이 찍어 올린 기타 음표와 바이올린의 장난기 있는 호흡이 귀를 살짝 간질여요.
- Lighthouse Boogie: 제목처럼 가벼운 부기 감각. 해풍 같은 바이올린이 리듬을 환기해요.
- Kindness Of Strangers: 앨범의 정체성을 한 줄로 요약할 대표 멜로디. 단순하지만 강력해요.
- Postmarked From Honolulu: 포근한 발라드 결. 부드럽게 어루만지는 진행이 여운을 남겨요.
첫 청취는 트랙 순서대로, 볼륨은 중간 이하로 맞추고 스테레오 이미지를 느껴보세요. 페달 스틸과 바이올린의 거리감이 선명해져요.
듣기 전 알아두면 좋아요
- 클리셰를 스치되 빠지지 않아요: 어떤 순간엔 전형을 건드리지만, 연주진의 진심 어린 터치가 ‘흔해짐’을 비켜가게 해요.
- 장르의 경계가 흐릿해져요: Jazz의 여백, Blues-Folk의 흙냄새, 북유럽의 차분함이 겹겹이 쌓여요.
한줄 결론
미국식 정서와 노르딕 감성을 우아하게 합성해, ‘모방’이 아닌 ‘확장’의 블루스를 들려주는 앨범이에요.Ref: Trond Kallevåg : Minnesota
